Table of Contents미국 금리 인하, 예상보다 강했지만 시장은 미심쩍어
4년 반 만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0.25%p 인하를 예상했기에 이번 결정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썼지만, 시장은 여전히 미심쩍어하는 모습이다.
왜 0.5%p나 인하했을까?
파월 의장은 7월에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이번 결정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말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 과거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던 경험 때문에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 것이다.
경기 침체는 없을까?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은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0.5%p라는 파격적인 금리 인하는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키웠다.
앞으로 금리는 어떻게 될까?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4.4% 수준까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의 전망보다 더 빠르게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위기, 한국 증시를 흔들다
미국 금리 인하 소식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을 압박했다.
모건스탠리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목표 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와 HBM 공급 과잉을 우려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전망했다.
전 세계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들썩이는 가운데, 유독 한국 증시만은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이 주된 원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9일 홍콩 항셍지수는 2%, 일본 닛케이 지수는 2% 이상, 싱가포르 증시는 17년 만에 최고점을 찍는 등 아시아 증시가 들썩였다. 하지만 우리 코스피는 0.21% 상승에 그치며 다른 나라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6% 넘게 급락했고, 삼성전자 역시 2% 넘게 하락하며 주당 6만 3천 원까지 내려왔다.
왜 유독 한국 반도체 기업들만 이렇게 큰 타격을 입은 걸까? 이는 최근 모건 스탠리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모건 스탠리는 한국이 주력으로 하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둔화될 것이며,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역시 내년부터 공급 과잉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12만원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 6천 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모건 스탠리의 이러한 분석은 최근 AI(인공지능)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나온 것이다. AI 수요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컸던 것은 아닌지, AI 수요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면서 AI 반도체 수요 역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인텔을 비롯한 자국 반도체 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이러한 양쪽의 압박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우리 경제를 떠받친 것은 다름 아닌 반도체 수출이었다. 하지만 이제 반도체 시장은 더 이상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단기적인 업황 부진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마치며
주택 담보 대출 역시 잠시 주춤했지만, 금리 인하와 함께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금리 인하와 반도체 시장의 변화, 그리고 집값 상승 등 다양한 경제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작년에 과잉공급된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